2024-04-26 16:40 (금)
“여기 아닌데” 고사장 착오ㆍ지각생 속출
“여기 아닌데” 고사장 착오ㆍ지각생 속출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11.1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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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대입수능시험장이 마련된 창원중앙고등학교에서 한 어머니가 수험생 자녀를 격려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수능 이모저모

남해 버스 놓친 수험생 이송

창원 장소 착각… 무사히 치러

신분증 대신 여권 전달하기도

도내 도움 요청 16건 접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경남지역에서 수험생들이 무사히 수능을 치르게 하기 위한 진풍경이 펼쳐졌다.

 수험생들을 고사장에 제때 도착시키기 위해 긴급 수송 작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신분증과 수험표을 챙기지 못한 학생들은 잇따라 경찰 도움을 받았다.

 오전 7시 30분께 남해군 미조면 버스터미널 인근 미조파출소에 이동고에 재학 중인 임모 양(18)이 울면서 뛰어 들어왔다.

 고사장인 남해제일고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야 하지만 놓친 것이다. 고사장은 30㎞가량 떨어져 있으며, 입실시간까지 4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

 경찰은 임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고사장으로 내달렸고, 임양은 무사히 고사장에 입실했다.

 고사장을 잘못 찾았다가 이동시간이 부족하자 해당 고사장서 수능 치른 학생도 있었다.

 입실 마감 10분 전인 오전 8시께 한 남학생이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위치한 창원중앙고교에서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산중앙고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이름을 착각해 고사장을 잘못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창원중앙고와 마산중앙고는 차량으로 이동해도 20분이 넘게 걸린다.

 경찰은 제때 도착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해 교육청에 연락했다. 다행히 고사장을 잘못 찾은 학생이라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이 학생은 창원중앙고에서 수능을 치렀다.

 진주에서는 학생 2명이 고사장인 진양고교가 지난해 혁신도시로 이전한 사실을 모르고 옛 주소를 찾았다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이 순찰차로 이송했다.

 거제에서는 아주터널 안에서 발생한 3중 추돌사고로 차량 지체가 이어지자 수험생이 도움을 요청해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했다.

 또 같은 지역에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차량이 방전돼 수험생을 데려다줄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 경찰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신분증과 수험표를 잊고 고사장에 입실한 수험생들도 다수였다. 양산 웅상고 수험생이 신분증을 분실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학생의 집에서 부모를 만나 학생에게 여권을 전달했다.

 또 창원 사파고에 입실한 한 수험생은 신분증과 수험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경찰이 대신 전달했다.

 이밖에 오전 7시 50분께부터 창원, 함양, 김해 등 도내 곳곳에서 수능과 관련한 도움 요청이 잇따랐다. 창원시 성산구ㆍ의창구 일대에서만 1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시간이 부족해 수송을 요청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며 “오토바이와 순찰차를 동원해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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