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향기 물씬 풍기는 양산 ‘배내골’

기사승인 2018.07.15  22:22:00

공유
default_news_ad1
ad38
  • 배나무가 많이 자라 이천동(梨川洞)
  • 수로왕이 정성들여  기도한 신흥사
  • 배내골 산돼지마을 ...멧돼지 별미

 

   
▲ 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이천동(梨川洞), 배내골이라 한다

 

영남알프스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그 웅장한 산세만큼이나 많은 비경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경남, 부산 사람들의 한여름 피서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곳이 양산 배내골이다. 울주군 상북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있는 배내골은 영남 알프스의 고봉들이 감싸고 있으며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류들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이천동(梨川洞), 배내골이라 한다는 이곳은 영남 알프스 군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양산시 원동면 대리, 선리, 장선리를 일컫지만 그보다는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서 시작된다 하겠다. 배내골 상류는 울주군이고 하류는 양산시인 것이다.

배내는 마을을 일컫기도 하지만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내를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물의 흐름도 낙동강 수계에 속하여 낙동강 꺽저기가 배내천 위쪽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이렇게 깊고 긴 골짜기로 형성된 배내골은 사방이 산으로 둘려 있어 전후좌우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높다란 산뿐이라 하늘도 고개를 한참 추켜올려야 보일 정도다. 동쪽에는 간월산, 신불산, 산서산 염수봉이 남북으로 뻗어있고 서쪽에는 수미봉의 줄기가 항로봉까지 이어지면서 골짜기 양쪽으로 1천m가 넘는 고봉준령이 에워싸듯 솟아있다. 또 남쪽에는 금오산 줄기에서 배내고개를 넘게 되고, 북으로는 능동산과 간월산 사이의 배내고개를 넘는 오지마을로 알려진 지역이다.

 

   
▲ 배내골의 가을 풍경

 

이곳은 아직도 태고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봄이면 고로쇠 수액이 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물을 먹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통도사, 내원사, 홍룡폭포와 함께 1일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밀양댐건설로 인하여 배내골 전역이 상수도보호구역지정(2000.11)과 아울러 자연발생유원지 지정해제(2001.3) 됨에 따라 물놀이, 취사행위는 일절 금지하고 있다.

 

   
▲ 배내골과 인접한 신흥사(新興寺)는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배내골과 인접한 신흥사(新興寺)는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신흥사의 창건설화에 따르면 만어사(萬魚寺)에서 기도를 하던 가야국 수로왕에게 말하기를 양주 땅에 옥지가 있는데 그곳에 독룡(毒龍)이 살고 있으므로 이를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 하였다. 여기서 만어사는 신흥사의 옛 이름이다. 수로왕이 정성을 다하여 기도함에 부처가 육신통의 주술을 발휘하니 만어사에 있던 돌들이 모두 고기로 변하여 옥지에 있는 독룡을 동해로 쫓아버렸다고 한다. 지금도 신흥사에 있는 돌들을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는데 그때 이후부터라고 전해진다. 그곳에 절을 지으니 지금의 신흥사다. 원래 절터는 지금의 그 자리가 아니고 그 건너편 산중턱이라고 하는데 찾을 길이 없다. 다만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 건물로 신흥사의 중심 법당인 신흥사대광전(보물1120호) 기둥을 보면 옮겨지었다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신흥사의 중심 법당인 대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1988년 부분 해체.보수 때 발견한 기록에 따르면 조선 효종 8년(1657)에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앞면 3칸, 면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조선 중기에 지은 건물이지만 건축기법으로 보아 전기의 특징이 강하 게 나타나고 있다. 좌우 옆면 벽의 안팎과 앞뒤 포벽(包壁)의 안팎에는 불상, 신장상, 꽃등의 벽화가 있는데, 그 제작 연대가 확실치 않으나 대부분이 17세기 중엽에 그려진 것이며 일부는 18세기의 그림이라 추측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사원(寺院)벽화이기 때문에 보물 1120호로 지정 보존하고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건물 안쪽에는 지을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단청이 남아있는데, 색채나 문양수법이 뛰어나다.

 배내골 계곡의 상류이자 배내고개의 초입인 이천리, 이천 분교 바로 아래쪽의 개울가에 산돼지마을이 있다. 앞뒤로 과실나무들이 빽빽해 과수원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이곳은 시원한 배나무와 귀목나무 아래서의 야외 식사가 인기다. 별미는 멧돼지 바비큐와 멧돼지 숯불구이 그리고 멧돼지 양념구이다. 산에서 방목 형식으로 양육한 멧돼지만을 생고기로 내놓는데, 집 돼지와는 비계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담백하고 누린내가 전혀 없고 육질 또한 아주 부드럽다. 우선 보기에도 갈비살을 구우면 지방질이 집 돼지에 비해 훨씬 더 투명해진다. 이 외에도 산에서 키운 흑염소 숯불구이를 찾는 이도 많다. 갖은 양념을 넣어서 12시간 숙성시킨 후에 참숯으로 구우면 염소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 낙동강.삼랑진양수발전소댐과 연계
  • 사은제의 팔경시중 천태낙조의 글귀
  • 배내골 대표‘고로쇠',‘사과’축제

 

   

▲ 배내골을 끼고 있는 천태산은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배내골을 끼고 있는 천태산은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천태산은 남서쪽으로는 낙동강을, 북서쪽으로는 삼랑진 양수발전소 댐을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배내골을 접하고 있어 경남.부산.울산 등지에서 등산코스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특히, 이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낙조는 탄성을 자아내도 모자랄 만큼 그 광경은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하다. 이는 사은제의 팔경시중 천태낙조의 첫 시구에 ″소라계곡 햇빛 머금고 힘써 반만 벌렸는데 마고선녀 머리감으러 구름타고 내려오네″란 글귀로 전래돼 내려올 만큼 유명하다. 또한 남쪽에 위치한 천태각(천태정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30여 리의 긴 계곡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 천태산의 가을

 

또 하나 볼거리로 산 정상에 이르기 전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그곳 골짜기를 오르면 기암이 절벽을 이루고 정상에 오르면 넓은 바위가 평지처럼 놓여있어 마치 하늘 밑 구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기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주위 경관에 취하다 보면 도원경(桃源境)에서 신선들과 장기나 바둑을 두면서 현세의 시름을 잊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낙동강변에 작원관이 있는데 원래는 양산이었으나 지금은 밀양시 삼랑진이 됐다. 임진왜란 때 박진 밀양부사가 여기를 최후의 교두보로 하고 왜적에 대항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후퇴했던 곳이다. 이곳은 관(국경이나 중요한 지역에 두어 지나는 사람과 물건 등을 조사하게 하던 곳)이기 때문에 서울로 가는 행객들이 여기서 검문을 받기도 하고 쉬어가는 곳이기도 했다. 물금에서 작원관까지 험준한 산길을 갈 수 없어 잔교를 메고 그 위를 걸어가서 작원관에서 일박하고 서울로 갔다 한다

 배내골 하면 배내골 ‘고로쇠’와 ‘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 배내골에서는 훌륭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매년 2월 말께 고로쇠 축제가 해마다 열린다

배내골에서는 훌륭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매년 2월 말께 고로쇠 축제가 해마다 열린다. 배내골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양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 하고자 함이다. 배내골 고로쇠축제는 배내골 주민위원회와 고로쇠 작목반의 주최로 열리며, 고로쇠 수액을 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찰떡만들기, 민속놀이 등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풍부해 조용하고 깨끗한 배내골에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고로쇠물은 예로부터 뼈를 이롭게 한다해 골리수(骨利水)라 불리었으며,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맛 또한 달콤하여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배내골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하면서 고로쇠물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 매년 11월이 되면 배내골에서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매년 11월이 되면 배내골에서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향긋하고 상큼한 사과향이 가득한 즐거운 축제이다. 사과전시와 판매행사를 중심으로 사과깎기 대회, 사과빨리먹기대회,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배내골은 상수원보호수역의 깨끗한 물과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으로 사과 재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배내골 사과는 다른 지역의 사과보다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적절한 신맛이 있으며 과육이 아삭거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편, 배내골의 맑은 계곡에서 산내음을 충분히 맡았다면 가족, 친구, 연인이 좀 더 엑티비티하게 즐길 수 있는 에덴벨리 리조트에 가도 좋다. 경남에서 유일한 스키장으로 유명한 에덴벨리 리조트는 종합레저시설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최근 이곳에 신나는 레이스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루지가 개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관광명소로 성장하고 있다.

 또 황홀한 낙동강의 ‘낙조’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천태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명사관광농원도 있다. 대형수영장, 족구장, 사륜바이크 체험장 등이 있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심신을 수련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만발한 복사꽃, 매화꽃, 벚꽃향기에 흠뻑 취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여름이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개울물에 발을 잠시 담갔다가 폭염을 피하여 수영장에 몸을 던져 더위도 식힐 수 있는 좋은 피서지다.

   
▲ 명사관광농원 수영장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장마가 끝나고 쨍한 무더위가 시작되는 지금 도시의 스트레스를 잠깐 미뤄두고 가족과 함께 양산 배내골로 떠나보자. 등 뒤로는 산이 우거져 있고 앞으로는 배내골의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앉아 백숙과 파전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즐기는 휴가는 그동안의 피로를 물씻듯 씻어줄 것이다.

 

자료제공 = 양산시 문화관광과, 한국관광공사.

 

임채용·강민정 기자 minjeong@kndaily.com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생활/건강

사설

인기기사

ad36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top